신경인문학(Neuro-Humanities) 프로젝트는 뇌과학,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에 기반을 둔 “신경인문학”(Neuro-Humanities)의 새로운 구상을 목적으로 한다. 즉 뇌, 생명, 인간, 문화, 환경 전체를 아우르는 신경사회적이며 신경인문학적인 문화이론과 간학문적인 이론의 탐색을 본 프로젝트는 수행한다. 우리 시대의 사물과 비인간의 관계론(인공지능, 사물의 존재론)과, 생명과 인간의 관계론(동물론, 생태론, 환경론) 사이의 이원론적 단절을 어떻게 극복하여 새로운 신경 네트워크의 이론적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사회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우리 사회에서 펼쳐지는 신경이론의 빛과 그늘, 그리고 생명을 둘러싼 여러 동물과 생명 현상의 빛과 그늘, 그리고 이에 대한 인문학적이고 종교학적인 해석을 포괄적이며 정교하게 구축하는 작업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가 된다.
첫째, 몸(body), 기억(memory), 문화(culture)의 상호 관계를 신경과학과 신학의 관점에서 탐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경험과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복합적 분석이 요구된다. 이는 몸과 뇌, 기억, 영혼의 상호작용을 기존의 생물학적 또는 기능적 범주를 넘어서, 더욱 통합적인 의미망으로 연결하는 시도로 정의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뇌 내부의 탐색에 국한되지 않고, 뇌와 뇌 사이, 그리고 뇌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포함한 다차원적 접근이 요구된다.
둘째, 공감(sympathy), 도덕(morality), 이타성(altruism) 연구는 본 프로젝트가 더욱 깊이 다루고자 하는 핵심 주제이다. 공감, 도덕, 이타성은 인간 행동의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단계를 구성하며, 이는 미시적인 신경 과정에서부터 거시적인 신성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존재한다. 공감은 인간이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경학적 반응으로 시작되며, 이러한 신경적 기초는 도덕적 판단과 이타적 행동의 기반이 된다.
셋째, ‘신령한 몸’(Spiritual Body)에 대한 연구는 생물학적 개체로서의 신경 네트워크 넘어 어떻게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문명을 형성하고 독특한 의미를 창출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신경세포 간의 생물학적 상호작용을 넘어, 개별 신경망이 상호작용을 통해 문화와 영성을 창출해 가는 과정까지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은 단순히 신경세포와 생물학적 반응의 집합체가 아니며, 그 이상의 존재로서 신경-몸 네트워크의 심층적 작용을 통해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창출한다. 이러한 과정은 신령한 몸을 매개로 한 체현과 구성의 과정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우리는 우리의 신경조직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만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개체의 신경조직은 고통의 범위이자 경계이다. 인간이 구축하고 향유하는 문화와 종교는 단순한 신체적 반응 이상의 문화적, 영적 신경 네트워크의 고양된 발현이다. 본 신경인문학 연구 프로젝트는 생명, 문화, 신성이 긴밀히 연결된 신령한 몸 개념을 통해 생물학적-개인적 차원을 넘어선 사회적, 문화적, 영적 복합체의 양식을 탐색하는 작업이다.